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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75911321

오백 년째 열다섯 0 : 구슬의 시작 - 텍스트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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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정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발행 2026-09-30 · ISBN 9791175911321 책 소개“네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과는 달랐으면 좋겠어.”초보 야호 서희가 지금의 가을이 되기까지,아무도 몰랐던 첫 번째 이야기가을은 오백 년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어 왔다. 하지만 그런 가을에게도 모든 것이 처음인 시절이 있었다. 『오백 년째 열다섯 0 구슬의 시작』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가을이 아직 초보 야호 ‘서희’였던 시절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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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설명

저자 김혜정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발행 2026-09-30 · ISBN 9791175911321

책 소개

“네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과는 달랐으면 좋겠어.”
초보 야호 서희가 지금의 가을이 되기까지,
아무도 몰랐던 첫 번째 이야기

가을은 오백 년이라는 시간을 살면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어 왔다. 하지만 그런 가을에게도 모든 것이 처음인 시절이 있었다. 『오백 년째 열다섯 0 구슬의 시작』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가을이 아직 초보 야호 ‘서희’였던 시절을 펼쳐 보인다.

서희네 가족은 야호가 된 지 오십오 년이 되던 해, 령을 따라 강릉으로 이사를 온다. 야호라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한 삶을 사는 서희는 령의 도움으로 초당 허엽의 딸 초희와 함께 공부할 기회를 얻는다. 서희는 글과 시를 좋아하고 세상 모든 일에 호기심이 많은 초희에게 금세 마음을 빼앗기고, 둘은 신분을 뛰어넘어 친구가 된다. 둘은 함께 글을 읽고 시를 지으며 평생 잊지 못할 눈부신 사계절을 보낸다. 특히 서희는 초희의 시를 사랑하고, 그 시가 집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담장을 넘어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하지만 초희가 혼례를 치르게 되면서 둘은 헤어지고 오랜 세월 서로의 소식을 모른 채 그리워한다.

그리움이 쌓여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서희는 열다섯 살 모습 그대로 초희를 찾아간다. 초희는 십 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늙지 않은 서희를 단번에 알아본다. 서희 역시 더는 비밀을 감추지 않고 자신이 야호라는 사실을 초희에게 털어놓는다. 또한 서희는 삶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는 초희가 다시 글을 쓸 수 있도록, 오래전 약속했던 ‘자신만을 위한 이야기’를 써 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해서 초희가 만들어 낸 인물이 바로 홍길동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마음껏 배우기 어려웠던 서희와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기 어려웠던 초희. 두 소녀가 시대의 벽 앞에서 느꼈던 답답함은 서자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는 홍길동에게 고스란히 담긴다. 초희는 현실에서는 넘기 어려웠던 시대의 벽을 이야기 속에서 뛰어넘으며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을 펼쳐 보인다.

“앞으로 네가 사는 세상은 지금이랑은 달랐으면 좋겠어. 홍길동처럼 서자라고, 나처럼 여자라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면 좋겠어.” 198쪽

서희는 초희와 함께한 시간을 통해 세상은 더디더라도 조금씩 변해 간다는 희망을 품는다. 지금 당장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누군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그 마음을 글과 이야기로 남긴다면 그 꿈은 다음 사람에게 이어질 수 있다. 『오백 년째 열다섯 0 구슬의 시작』은 한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고 떠나보낸 시간이 초보 야호 서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그리고 그 시간이 어떻게 지금의 가을로 이어지는지를 그린다.

“사람은 사라져도 글과 이야기는 남는다”
허난설헌과 허균의 실제 역사가 판타지와 만나다

『오백 년째 열다섯 0 구슬의 시작』에서 서희의 가장 특별한 벗으로 등장하는 초희는 바로 조선의 시인 허난설헌이다. 김혜정 작가는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 어려웠던 허난설헌을 역사책 속 인물에 머물게 하지 않고, 시를 쓰는 일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자신이 쓴 글이 더 넓은 세상에서 읽히기를 꿈꾸었던 열다섯 소녀 ‘초희’로 불러낸다.

작품 속에서 허균은 초희가 세상을 떠난 뒤 서희의 권유로 누이가 남긴 시를 모아 세상에 전한다. 초희의 삶은 끝났지만 그가 남긴 글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더 먼 곳으로 나아간다. 늙지 않는 야호로 긴 세월을 살아가는 서희와 수백 년이 흐른 오늘날까지 읽히는 초희의 글. 서로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는 달랐지만, 서희와 초희는 오랜 시간을 건너 나란히 오늘에 도착한다.

이번 작품은 김혜정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역사 판타지이기도 하다. 작가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실제 삶과 기록 위에 「오백 년째 열다섯」만의 상상력을 더한다. 허난설헌의 시집 『난설헌집』이 명에서 먼저 간행되고 다시 조선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서희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 보일 뿐 아니라, 최초의 한글 소설로 알려진 『홍길동전』은 서희의 부탁으로 허난설헌이 쓰기 시작해 허균이 마무리한 이야기라는 새로운 탄생 비화를 그려 낸다. 이렇듯 작가는 역사 속 인물을 판타지 세계로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준다.

이번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작품을 쓸 때 한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과거를 되짚어 보는 데서 이야기를 끝내면 안 된다고요. 과거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역사를 다시 보는 의미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희와 초희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이 초희 같은 인물 덕분에 조금씩 나아졌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더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한 권에서 시작해 30만 독자가 함께한 시리즈로!
독자의 사랑으로 「오백 년째 열다섯」, 프리퀄로 완성되다

2022년에 첫 권이 출간된 「오백 년째 열다섯」은 처음부터 시리즈를 계획하고 시작한 작품이 아니었다. 오백 년을 열다섯으로 살아온 가을의 이야기에 청소년 독자들이 뜨겁게 응답했고,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기다림과 지지가 새로운 이야기를 불러냈다. 그렇게 「오백 년째 열다섯」은 30만 독자가 함께한 시리즈로 성장했다. 완간 뒤 프리퀄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세계를 오래 사랑해 준 독자들 덕분이다. 『오백 년째 열다섯 0 구슬의 시작』은 그 사랑에 보답하는 특별한 선물이자, 가을의 오백 년을 그 시작점에서 다시 만나게 하는 작품이다.

책 속에서

“어머니, 좀 쉬세요.”
령이 할머니에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쿡,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둘째야. 많이 걸었더니 고단하구나.”
할머니가 마루에 눕자 엄마와 령, 서희도 나란히 누웠다. 이곳에서 령과 서희네는 한 가족이다. 같은 집에 살 뿐만 아니라 진짜 가족이 되기로 했다. 이제부터 령은 할머니의 둘째 딸이고 서희의 이모다. 20쪽

“원래의 정체성을 버리고 완벽한 야호가 될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구슬을 얻게 된 건 다 이유가 있어요. 오히려 본래 인간이었음을, 여우였음을 잊는다면 구슬은 독이 될 거예요. 구슬은 세상을 위해 쓰여야 한답니다. 그래서 야호들은 자신이 원래 누구였는지를,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였는지를 항상 기억해야 해요.”
이 말을 듣자 서희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이 세상을 위해나의 구슬이 쓰일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31쪽

집에서 서희와 초희는 동무처럼 지냈다. 물론 식구들 말고 다른 사람이 있을 때 서희는 초희를 깍듯하게 ‘아씨’라고 부르며 높임말을 썼다. 처음 초희가 동무로 지내기로 했으니 서로 이름을 부르자고 했을 때만 해도 몹시 어색했다. 하지만 몇 번 부르다 보니 오히려 그쪽이 편하게 느껴졌다. 초희는 서희네 식구들을 집안 어른들처럼 대했다. 덕분에 할머니와 엄마, 령도 자연스럽게 초희에게 말을 놓게 되었다. 82-83쪽

초희는 시 짓기를 좋아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무리 시를 써 봤자 결국 담장 밖 세상에는 닿지 못하리라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그런데 율은 초희가 읊어 준 시를 끝까지 귀 기울여 들었고, 언젠가는 그 시가 자신이 머무는 명에까지 알려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초희의 마음속 깊숙이 박혔다. 초희는 생각했다. 언젠가 정말 명에 있는 율에게까지 닿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시를 쓰겠다고. 118-119쪽

서희가 달랬지만 균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균을 따라 엉엉 울고 싶은 걸 서희는 간신히 참았다. 더 이상 초희의 가마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희와 균은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고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둘은 천천히 언덕을 내려왔다. 초희의 혼례식이 곧 희 자매의 이별식이었다는 것을 서희는 그제야 깨달았다. 151쪽

초희가 만든 홍길동에게는 서희와 초희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다. 서희는 여자라는 이유로 서당에 나가 공부를 하기 어려웠고, 초희 역시 관직에 나가거나 자신의 글을 세상에 내놓을 수 없었다. 홍길동도 서자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었다. 서희가 그럴 거면 차라리 홍길동을 여자로 만들지 그랬느냐고 묻자, 초희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자신과는 다른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고 싶었다고. 초희는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홍길동을 통해 마음껏 펼쳐 보이고 있었다. 193쪽

목차

등장인물
프롤로그 1 : 홍길동전
프롤로그 2 : 틀린 답

1부 오십오 년째 열다섯
네 모녀
초보 야호
새로운 생활
아씨
상처

2부 서희와 초희
초당가
희 자매
관등 행사
아름다운 님
약속
청혼서
혼례

3부 너를 위한 이야기
재회
사라진 빛
초희의 시전지
산앵두

4부 미래의 초희들을 위해
난설헌집
아직 남은 이야기

에필로그 : 먼 훗날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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